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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한테 생각보다 매우 빨리(?) 아이가 생겼고 오랑이와 내가 계획하던 것보다 다 빠르게 진행되었다.
주변 시선이야 우리가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안 좋게 보는 사람은 다행히 없었다.
다들 축복해 주고 축하해 줬는데, 나는 내심 오랑이가 걱정되었다.
요즘 인스타그램이나 결혼하는 여자 친구들을 보면 다들 명품백도 받고 멋지게 프러포즈도 받고 같이 해외여행도 가던데...
나는 오랑이한테 해준 게 없었다.
나름 투자자라고 매일 공부하고 집을 한채 더 사는 것에만 계획을 열심히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반지
그래서 임신을 병원 가서 한 번 더 확인한 그날, 바로 종로로 가서 같이 반지를 맞췄다.
남들이 다 하는 티파니나 부쉐론 같은 것도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지만, 오랑이가 아이가 태어나고 하면 어차피 반지를 못 끼기 때문에 지금 비싼 거 하는 건 싫다고 말해줬다. 그래서 종로에 귀금속 상가에 가서 오랑이가 제일 마음에 드는 반지로 같이 맞췄다.
- 나는 18호
- 오랑이는 5.5호
(디자인 유출 문제로 사진을 못 찍게 하여... 사진은 없다. 반지는 아직 안 나왔다!)
가방
오랑이는 30년을 넘게 사는 동안 명품백 한번 안 들었었다. 관심도 없었고 그것이 주는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역시 내 여자 친구!)
하지만 나도 남녀공학을 나와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고 회사를 다니면서도 이야기를 들은 게 있어서 그런지, 그래도 결혼식도 안 하고 결혼하는데...
어디 가서 뭣도 없는 사람들에게 쓸데없는 무시당하게 하기가 싫었다.
사실 명품이 뭐라고 아무리 명품을 맨들 진짜 부자 아닌 거 뻔히 다 아는데 저럴까 싶었는데, 그래도 내 여자가 어디 가서 무시당하는 게 싫어 종로에서 반지 맞추고 바로 판교 현대백화점으로 갔다.
지금까지 연애하면서 명품백은 정말 단 한 번도 사본적이 없었는데, 오랑이한테는 사주고 싶었고 아깝지 않았다.
1층에 있는 매장을 다 들어가 봤다. 루이뷔통, 구찌, 프라다, 디올, 버버리 등 매장들을 다 들어가 보고 골랐다. 오랑이가 처음에는 이런 가방은 전혀 관심도 없어서 그런지 잘 고르지도 못하고 이쁜 게 뭔지도 몰랐다.
일단 작고 안 무겁고 실용적인 가방 위주로 봤다.
나도 보다 보니 이쁜 가방들이 보였었고 점원이 4가지가 없었던 디올말 곤 다 정말 가지고 싶던 가방들이 있었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처음 들어갔던 루이뷔통 매장에서 다시 보니 이쁜 가방을 발견하여 구매했다.
사실 내가 명품 브랜드 중에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가 루이뷔통이라 제일 사주고 싶은 브랜드기도 했는데, 다행히 오랑이가 루이뷔통을 맘에 들어해서 좋았다.
어차피 사는 거 애매한 브랜드 사서 비교 당하는 것보다 개인적으로는 판교 현대백화점에는 없었으나 샤넬이나 루이뷔통을 샀으면 했는데 딱 마음에 드는 가방을 사니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임신하면서 더 고생할 우리 오랑이한테 저런 가방이나 반지가 동등한 값어치를 할 수 없을 것이고, 물론 옆에서 나도 계속 도와줄 테지만 잠깐이라도 오랑이가 기분 전환이 되고 힘냈으면 좋겠다.
같이 잘 살아봐요! 내가 곁에서 잘 보좌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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