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를 한다는 것은 소품이나 가전, 가구를 통해 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인테리어는 도배, 마루, 필름 등의 작업을 통해서 집 전체를 바꾸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보통 이런 인테리어를 하는 것은 집을 매수했을 경우일 것이다. 간혹 청약에 당첨되어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한 후 인테리어를 바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예외 케이스이니 이 경우는 제외하자.
근데 인테리어 비용을 고려하지 않고 매수하여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집 구매도 큰일이지만, 구매하고 나서도 내가 실거주할 거라면 꼭 인테리어를 미리 고려해 보자.
인테리어 비용을 얼마를 잡아야 할까?
물가는 계속 오르고 인건비도 계속 오르고 있다. 간단하게 말해 내 월급이 작년과 매년 동일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오르듯이 말이다.
현재 가장 평범하게 전체를 인테리어를 한다고 했을 때 평당 150만 원 ~ 200만 원 정도는 잡아야 한다. 여기에서 잡은 금액은 샷시 교체는 뺀 금액인데, 내가 매수한 집이 15년이 넘었거나 구축이라면 보통 샷시 교체도 해야 한다. 그럼 집 평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1,000만 원 ~ 3,000 만원 사이로 샷시 교체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샷시 교체 관련 참고]
샷시를 싸게 맞췄다는 사람들이 카페에 보면 간혹 있는데 보통 본사 완성창이 아닌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lx 뷰프레임 샷시를 했다고 하더라도 본사 완성창과 아닌 경우는 금액 차이가 20% ~ 30% 정도 차이가 난다.
- 본사 완성창: 본사 공장에서 완벽하게 샷시 프레임, 창문틀, 유등 등이 모두 가공되어 만들어져, 현장에선 정말 설치만 하는 창이다. 샷시의 기밀도나 품질 등을 본사에서 관리하며 보통 10년 정도의 a/s 해준다. (업체마다 상이)
- 그외(현장제작창): 본사에서 창틀과 창문틀 자재만 납품받아 나머지 부자재는 자유롭게 사용하여 제작하는 창호이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품질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원가 절감 등도 보통 진행된다. a/s나 책임 소재가 보통 샷시제작업체(본사)가 아닌 시공업자에게 있다.
내가 만약 84 제곱미터 아파트(34평)를 구매했다면 5,100만원 ~ 6,800만 원 정도 별도로 가지고 있어야 인테리어를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25년 3월 기준으로 앞으로는 인건비, 자재비가 더 많이 오를 테니 인테리어 비용도 더 많이 필요해질 수 있다.
평범한 인테리어가 무엇인가요?
보통 인테리어의 모든 과정을 인테러어 업체에 맡기게 되는데 이것을 "턴키" 인테리어라고 한다. 턴키를 통해 최소한의 전체 수리를 하는 것을 평범한 인테리어라고 표현했다. 예를 들어 마루, 벽지, 타일, 화장실, 필름, 실링팬 작업 등을 적당한 자재를 통해 작업하는 것이다.
돈을 위에서 필요한 금액에 반정도 밖에 못 모았는데 어떡하나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방법은 부분 수리를 하는 것이다. 동네 인테리어 업체들을 잘 찾아보면 부분 수리를 진행해 주는 업체를 찾을 수 있다. 그 업체를 통해 벽지와 마루만 교체하는 식으로 최소한만 진행하는 것이다. 인테리어에 큰 욕심이 없고 집 컨디션이 괜찮다면 충분히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이다.
두 번째 방법은 셀프 인테리어를 하는 것이다. 셀프라고 해서 내가 벽지를 바르는 것이 아닌, 턴키 업체들이 하는 것들을 내가 직접 하면 되는 것이다. 도배 업체에 직접 연락해서 일정도 잡고 작업 지시를 하는 등의 방식이다. 가장 쉽지 않은 방식이지만 반대로 가장 인테리어를 저렴하게 많이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쉽게 말해 중간 유통업자가 빠지고 내가 산지와 직접 컨택해서 물건을 가져오는 거랑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꼭 돈이 없는 경우가 아니라 돈이 어느정도 여유가 있더라도 셀프로 인테리어 하는 사람도 꽤 있다. 네이버의 셀프 인테리어 카페에 가보면 사례가 많이 존재한다. 다만 중간에 인테리어 업자가 존재하는 이유가 당연히 쉽지 않은 과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영업자 거나 직장인이라면 인테리어에 관한 모든 것을 챙기는 거 자체가 쉽지 않다. 또한 모든 공정을 감리까지 해야 한다.
평당 200만 원 마련했습니다. 그럼 이제 원하는 인테리어를 다 할 수 있나요?
이것도 애매한 부분이긴 하다. 분명 인테리어를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할 수는 있지만 다 할 수는 없다. 특히 요즘 유튜브에 인테리어 관련 영상이 많은데 보통 유튜브에 나오는 퀄리티로 인테리어를 한다면 보통 평당 300만 원 이상은 줘야 가능하다.
왜냐하면 그 영상 속 집들에는 비싸지만 인테리어 전문가들이 더 많이 우리 집에 대해 연구하고, 집에 "디자인"을 입혀주기 때문이다. 그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감각과 좋은 자재에서 나온다.
싸고 좋은 자재는 없다. 가성비는 존재할 수 있어도.
그럼 당연히 더 비싸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씽크볼 하나만 하더라도 몇 만 원부터 좋은 건 몇 십만 원, 몇 백만까지도 한다. 바라짜 싱크볼 400만 원, 한스그로헤 수전 160만 원 두 개만 했다고 쳐도 560만 원이 나온다. 시공비나 인건비는 제외하고 말이다. 수전 하나와 싱크볼 딱 두 개 했는데 560만 원이 나오는 것을 보면 이제 원하는 인테리어를 유튜브처럼 다 할 수 없다는 것을 더 빨리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싱크대 상판도 안정했고, 필름도 안정했고, 주방 타일도, 주방 조명도, 주방 후드도, 주방 가구도 추가도 안 했고, 가구에 들어가는 서랍이나 레일 등도 안 정했다...)
인테리어 비용을 못 마련하면 그냥 들어가 살아야 하나요?
보통 이때부터 타협을 하기 시작해야 한다. 화장실 인테리어를 포기한다든지 타일을 설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덧방으로 최대한 알아본다든지, 도배를 진행할 때는 방은 합지, 공용 부분은 실크 벽지로 한다든지 계속 타협을 하며 예산을 줄여나가는 방식이다.
물론 아이 안 하시는 분도 간혹 계시지만 인테리어 한 집을 사거나 신축급 아파트를 매수한 게 아니라면 보통 집에 있는 모든 부분은 소모품이기 때문에 포기하며 조금이라도 수리의 느낌으로 인테리어를 하고 들어간다.
그래서 결론은...
최소한의 금액을 미리 꼭 생각해 두자. 화려한 인테리어를 못하더라도 평당 150만 원에서 200만 원 정도 생각하고 미리 돈을 빼놓거나 저축해 놓는다면 내가 만족하면서 살 집을 만들 수 있다. 적어도 일부 자재에서 타협을 하더라도 헌 집을 새 집처럼 만들어 살 수 있다.
내가 인테리어에 욕심이 많다면 평당 200만원 이상도 예상하고 미리 마련해 두는 것이다.
집은 보통 내가 회사 다음으로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이다. 또 가족이 있다면 가족이 최소 2년 이상은 같이 생활하는 공간이다. 살면서 인테리어를 한다는 것은 소품이나 가구로 하는 것 외에는 거의 불가능하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꼭 미리 저축하고 준비하자!
그 외 궁금증
인테리어 하는 동안에는 어디서 머물러야 하나요?
1. 가장 좋은 것은 매도자 측에서 집을 먼저 빼줄 수 있는 경우이다. 보통 이 경우라면 매도자 측이 이미 이사 갈 곳이 있으면서 자금 여유도 있다면 가능하다. 인테리어 기간 동안 관리비는 매수자가 분담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잔금일에 맞춰 인테리어를 끝내고 이사하면 된다.
하지만 1번 같은 케이스가 안 되는 경우도 많다. 매도자도 집을 매도하면서 나온 돈으로 다음 집을 매수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되면 가장 베스트 한 케이스지만 안되더라도 원망 말자. 너무 당연히 안될 수 있는 것이다.
2. 부모님, 친척 집에서 잠시 신세를 지는 방법이다. 근처에 사시는 친족이 있다면 잠시 신세를 지고 인테리어 기간 동안 지내는 방법이다. 단 본가나 친척이 근처에 없다면 이 방법도 쉽지 않다.
3. 에어비앤비(airbnb)나 삼삼엠투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여 단기 임대를 하는 방법이다. 1번과 2번을 먼저 시도하고 마지막에 3번 방법을 시도하는 것을 추천한다. 용돈을 별도로 드리더라도 3번 비용이 일단 제일 비싼 방법이기 때문이다.
3번을 선택한다면 꼭 나의 일터와 인테리어 하는 집의 위치를 고려해서 정하길 바란다. 턴키를 맡겼더라도 공정 중간중간 집을 자주 가며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업체를 너무 신뢰해서 모든 것을 믿고 맡긴다면야 안 가도 괜찮겠지만, 아무리 유명한 업체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실수하거나 의사소통이 달랐지만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수정이 필요하다면 해당 공정 중에 말해야지 다 끝나서 말하면 인건비는 인건비 대로 나오며, 이사도 늦어지고 먼지도 날리고 좋을 게 없다.
인테리어 비용은 왜 업체마다 다른가요?
이게 견적을 여러 업체에 받아야 하는 이유이다. 당연히 무조건 싼 업체가 좋은 것도 아니다.
좋은 기술자와 좋은 인테리어 업자는 당연히 더 비쌀 수밖에 없다. 수요가 많은데 공급은 제한되니깐 가격이 더 오르는 것이다. 싸다고 좋은 거 없고 비싸다고 완벽하지 않다. 업체 후기를 꼭 많이 찾아보고 결정해야 한다.
인테리어 견적을 받으면 견적서를 제공해 줄텐데 그 내용도 다 다르다. 어느 업체는 철거 비용을 빼놓고 적어놨을 수도 있고, 어떤 업체는 마루를 평당 10만 원 하는 것으로 넣었지만 더 비싼 업체는 평당 15만 원 하는 마루로 넣어줬을 수도 있다. 싸고 좋은 자재는 없듯이 고급 자재를 넣어준 업체가 더 안 좋은 게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싼 업체가 좋은 것도 아닌 것이다.
또는 3명의 인부가 4일동안 해야 되는 일을 2명의 인부가 3일 동안 한다고 견적을 낸다음에 추후에 추가로 비용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면 견적을 저렴해질 테니 유리하겠지만 결국 돈은 똑같이 나갈 것이다. 오히려 예상하지 못한 돈이 나가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게 된다.
그러니 한 두군데 가보고 "어느 업체가 너무 끌린다, 인상이 좋다" 하면서 하지 말고, 여러 업체에 견적을 다 넣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견적도 다 받아보고 후기도 꼼꼼히 찾아본 이후에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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