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동안 무면허 + 장롱면허였다가, 이제 생애 첫 차로 싼타페 MX5를 출고했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내가 차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도 많지만 결국 돌아 돌아 차를 구매하게 되었다.
(아래는 참고용 이전글)
1. 내가 구매한 싼타페 기본 사양
- 2024 디올뉴 싼타페 (MX5)
- 트림: 캘리그래피
- 구동방식: 4WD (4륜)
- 바디타입: 5인승
- 엔진: 2.5T 가솔린
트림은 캘리그래피를 했다. 처음에는 벤츠 C300, 볼보 XC60, S90, BMW X4를 같이 봤었는데, 싼타페를 사고자 마음먹으니깐 가장 높은 트림을 선택해도 위 차들보다 훨씬 저렴했다. (보험료까지!!)
그래서 고민없이 가장 높은 트림을 선택했다.
4륜은 아주아주 고민을 많이 하고 많이 찾아봤던 부분인데, 사실 전륜 기반 2륜 자동차이기 때문에 2륜을 해도 아무런 무리가 없으나 조금 더 안정감이 있다고 하여 4륜을 했다. 만약 내가 돈이 부족했다면 2륜을 했겠지만 굳이 그럴 이유가 아니었기 때문에 4륜을 선택했다.
5인승을 선택한 이유는 단연 트렁크 공간이었다. 5인승을 선택하면 트렁크 공간이 접지 않아도 넓으며, 트렁크 하단에 추가 공간까지 생긴다. 만약 아이가 둘 이상 있다고 하면 7인승을 고민했을 거 같지만 이제 1명이 생기는 시점에서 7인승은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6, 7인승 선택한다면 3열을 사용할 경우 이번 싼타페의 큰 매력인 트렁크 공간을 거의 사용을 못한다. 일반 승용차보다 작은 트렁크 공간이 되어 결국 1년에 한두 번 필요할 때 말곤 접고 다닐 거 같았다.
엔진은 하이브리드와 가솔린중 고민을 많이 했으나 가솔린으로 선택했다. 이유는 하이브리드로 가면 같은 풀옵션 기준 500만 원 정도 더 드는데, 내가 기름값으로 500만 원만큼 이득을 보려면 얼마나 타야지 했을 때 나한테는 아무런 효용이 없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나는 경기도인이라 도심에서 차를 탈 일이 많지 않았고 주말에만 놀러 가기 위해 장거리로 멀리 이동하기 때문에 시내 주행에 더 유리한 하이브리드가 필요 없었다.
2. 내가 구매한 싼타페 옵션
- 블랙잉크
- 가죽: 나파가죽
- 빌트인 캠 2,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 파킹 어시스트 플러스2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디지털 센터미러)
- 듀얼와이드선루프
- BOSE 프리미엄 사운드 (12 스피커, 외장 앰프)
- 액세사리: 라이프 스타일 (리버서블 러기지 매트, 트랜스버스 트림, LED 도어스팟 램프, LED 테일게이트 램프)
블랙잉크를 선택했다. 평소 검정색을 좋아하기도 하고 이번 싼타페가 크게 나와서 그런지 오히려 밝은 색보단 검은색이 끌렸고 내부 색상을 화사한 색상으로 하는 것이 더 고급스러워 보이긴 하지만 첫차인 만큼 실내라도 관리 포인트를 더 줄이는 방향으로 선택했다. 솔직히 초반에는 밝은 색상으로 할 걸이라고 후회했으나, 지금 시점에서는 세차의 무서움을 알았기 때문에 오히려 만족하고 있다 :)
나파가죽은 캘리그래피 트림이라면 다 포함이라 선택 옵션은 아니긴 하지만 기존 인조가죽보다 훨씬 질감이 좋아서 차 탈때마다 기분이 좋게 하는 포인트이다. 외제차라면 나파가죽은 1억 언저리가야 넣어줄까 말까 하는데 현대차는 이럴 때 정말 좋다.
빌트인 캠2와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솔직히 두 개다 애매한 옵션이다. 일단 빌트인 캠 2는 1과 달리 음성 녹음도 되기 때문에 좋긴 하지만 녹화 시간이 아직까진 너무 짧고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일반 내비게이션보다 더 헷갈리고 불편하다. 그래도 다시 골라도 넣겠냐고 물어본다면, 어쩔 수 없이 넣긴 할 거 같다. 이것의 장점은 깔끔하다. 택시나 쏘카처럼 블랙박스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차가 정말 깔끔해진다.
파킹 어시스트 플러스 2는 정말 완전정말 추천하는 옵션이다. 이거 없었으면 주차 못 할 뻔했던 적이 정말 많았다. 모든 주차 공간이 넓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동차 키를 통해 차를 전진, 후진하는 기능은 어떤 곳이든 주차할 수 있게 도와주며, 디지털 센티미러는 거울로 보는 것보다 훨씬 넓은 시야각과 선명함을 보여준다. 또 짐이 트렁크에 한가득 있더라도 후방을 보는 것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넣으라고 말하고 싶은 옵션이다.
듀얼와이드 선루프는 처음에 파노라마 선루프가 아니라서 실망했지만 사용하다 보니 이것이 더 좋은 점도 많았다. 일단 앞자리와 뒷자리의 선루프가 별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선루프를 개방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고, 파노라마 선루프와 달리 앞 좌석 선루프는 열리는 선루프이기 때문에 환기할 때도 유용했다.
BOSE 프리미엄 사운드 또한 후회 없는 옵션이다. 물론 이것을 온전히 누리려고 멜론(Melon)에서 FLAC 음질을 지원하는 가장 비싼 구독을 끊긴 했지만 막귀인 내가 들어도 음질이 좋다. 특히 이것만 들었을 때는 모르지만 반대로 일반 오디오가 달린 차에서 음악을 들을 때 역체감이 확 된다. (이젠 와이프도 일단 오디오로 들으면 바로 귀 아프다고 한다.)
액세서리에서는 라이프 스타일을 추가했다. 다른 것보다도 LED 테일게이트 램프가 필요해서 선택했으며, 가끔 LED 도어스팟 램프에서 밤에 불 들어오면 괜스레 기분이 좋다. 처음에는 벤츠마크가 아니라서 좀 쪽팔린 거 했는데, 전혀 그런 거 없다.
3. 좋았던 기본 옵션(⭐️)
- 전자실 변속 칼럼
- 전방 추돌방지 보조
- 차로 이탈 방지 보조
- 차로 유지 보조 2
- 운전자 주의 경고
-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 전방 충돌 방지 보조
- 후측방 충돌방지 경고,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 진동 경고 스티어링 휠
- 다이나믹 웰컴 라이트
- 이중접합 차음유리(윈드실드, 1열, 2열 모두)
- 21인치 휠
-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 스웨이드 내장재
- 앰비언트 무드램프
- 1열 열선/통풍 시트, 2열 열선시트
-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 2열 풀폴딩
- 레인센서
- 오토홀드
- 전좌석 파워 윈도우
- C타입 단자
- 후방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
-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 2열 수동식 도어 커튼
- 스마트폰 무선충전(듀얼)
- 디지털키 2
-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현대 차인 만큼 옵션에 정말 후하다. 가끔 현대차 무시할 때 옵션 때문에 타지 누가 타냐고 비꼬는 사람들이 있는데, 옵션은 절대 무시하지 못한다.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온갖 최신 기술과 편리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안전 관련 사양들이 정말 빵빵하게 들어가 있다. 안전 이야기 하면 충돌 테스트 순위만 가져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도 중요하지만 사전에 미리 충돌을 예방할 수 있는 안전 옵션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는 운전 초보이기 때문에 몇 번이나 박거나 차가 긁힐 뻔했으나 그때마다 차가 멈추거나 알림을 줘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오히려 운전 초보라면 옵션 없는 중고차보단 풀옵션의 신차가 훨씬 안전하고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차가 조용하다. 이중접합 차음유리가 윈드실드(앞유리), 1열, 2열에 모두 들어가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다른 차보다 훨씬 조용한 거 같다. 두께가 엄청 두껍진 않지만 충분히 좋은 거 같다.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이것도 요물이다. 쏘카를 타거나 렌터카를 탈 때 차로 유지보조를 켜고 타면 핸들을 많이 안 움직이는 상태에서는 핸들을 잡으라는 알림이 계속 나와 요리조리 핸들을 흔들게 되는데, 싼타페는 정전식 방식이라 핸들을 잡고만 있어도 잡는 것을 인지하여 핸들을 흔들 일이 없다. 정말 편한 부분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정말 좋다. 작게 나오지도 않고 가독성이 떨어지지도 않고 운전에 방해를 주지도 않는다. 오히려 이제 HUD가 없으면 불편함을 느끼고 앞만 보면서 운전하는 게 너무 익숙해졌다. 정말 이거 필요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난 이거 없으면 안 될 거 같다 ㅎㅎ
이외에도 옵션이 좋은 게 너무 많지만 이 이상 말하면 너무 길어질 거 같아, 여기서 종료한다^^
첫차로 정말 잘했던 선택이었고 아직까지도 그 선택에는 조금의 후회가 없다.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와 디자인의 차라니. 너무 만족할 뿐이다.
이번주도 저번주도, 그리고 다음 주도 싼타페와 같이 추억을 쌓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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