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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장롱면허, 혼자하는 운전 연수

왕배 마마 파파 2024. 9. 2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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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사고 나니 문뜩 스치는 생각.

난 10년 장롱면허이다.
 

나이 31, 첫 차 구매까지 과정

나는 2013년쯤에 운전면허를 땄다.군대 가기 전에 따놨으며 다들 운전면허를 따는 분위기라 같이 땄었던 거 같다.어차피 차들이 그때 대부분 자동으로 나온다고 해서 2종 보통을 따려고 했으나

wang-bae.com

차는 열심히 공부하고 고민하여 구매했지만 생각해 보니 차를 운전해 본 적이 없었다.

평소 어디를 놀러다니는 것도 아니고 하는 것이라곤 매일 카페 가서 공부하거나 강남, 잠실 같은 접근성 좋은 곳 가서 놀았던 기억 밖에 없었다.

직장 동료의 제니시스 g70.

그러다 가끔 직장 동료가 태워주던 차를 얻어타본 것이 전부였다.

 

일단 운전 면허 갱신부터 하자.

답이 안보일 때는 언제나 일단 눈앞에 보이는 것부터 하는 것이 가만히 고민하는 것보단 나았다.

그래서 나의 신분증 대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던 운전면허를 갱신했다. 

생각보다 과정은 간단했으며 찾으러 경찰서를 방문하는 것이 제일 귀찮았다.

운전 공부

일단 차가 나오기까지 3개월은 걸린다는데, 면허 갱신부터 연말이라 일정이 많아 어느새 2달밖에 안 남게 되었다.

그래서 일단 운전 공부를 하게 되었다.

"운전 공부가 뭐지?"라고 생각하겠지만 생각보다 간단하다.

유튜브에서 다른 운전 연수 받는 모습을 계속 보면 된다.

"운전 연습, 초보 운전, 운전 꿀팁, 주차하는 법, 시동 켜는 법, 차폭감, 기름 넣는 법, 와이퍼 동작 방법... " 등 유튜브에 검색만 하면 수많은 영상과 꿀팁들이 나왔다. 그럼 그것을 회사 퇴근하면 하루 온종일 보고 있었다. 

까먹으면 다시봤고 운전이라는 게 교통 법규야 시간이 흐르면 달라지겠지만 대부분 내가 궁금한 운전하는 방법은 몇 년째 동일하기 때문에 아무리 오래된 영상이라도 다 도움이 되는 부분이었다. 

왜 운전 면허 학원에서 운전 연수를 받지 않았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운전면허 학원을 검색하고 연수 시간과 수강료를 확인해 보면 된다. 그럼 이런 생각이 나는 들었었다.

1. 이 가격에 이것밖에 연수를 안 시켜주는데, 내가 정말 이것만 받고 운전을 잘하게 될까?
2. 저정도의 운전 연수만 받고 남들처럼 운전할 수 있다면 돈과 시간을 쏟겠는데, 다들 학원에서 운전 연수는 연수대로 받고 또 나와서 운전 연수를 부모님이나 친구 등에서 또 따로 받았다. 왜지? 
3. 운전 연수를 저만큼만 받으면 내가 갈 수 있는 도로나 마주하게 될 케이스의 몇 프로나 배울까? 그 케이스가 유튜브에 나온 영상보다 많을까? 더 도움이 될까?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학원에서 비싼돈 내면서 받는 운전 연수에 대한 생각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주변에서도 "그래도 학원에서 한번 받는게 어떠냐, 안전에는 돈 아끼는 거 아니다"라고 수없이 들었지만 왜 저 시간 동안 강습을 받으면 안전에 대해 돈을 쓰는 거지라는 생각만 들었기 때문이다. 

안전은 물론 중요하지만 저말 갖다 붙이면 왠만한건 다 말이 되게 된다. 

나도 당연히 심리적으로 불안했지만 그 만큼 더 많은 케이스의 도로 연수 영상을 많이 봤다. 그리고 매일 시물레이션 해봤다. 

나 혼자 운전 연수를 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그렇게 2주일 정도를 퇴근하고 나서 매일 운전 공부를 했던 거 같다. 

이제 충분히 봤다고 생각이 들었고 실전을 익히고 다시 보면 더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제 도로에서 연습해 보기로 했다.

나는 아직 차가 없었고, 만약 차가 일찍 출고가 되었더라도 내 차로 첫 운전을 연습할 마음은 없었다. 

나의 부모님은 제주도에 사시는데 가끔 서울로 올라오시면 늘 쏘카를 빌렸었다. 

그 기억이나 나도 쏘카에 회원 가입하고 면허도 등록하고 차를 빌렸다.

생애 첫 운전을 도와준 고마운 코나! (with 쏘카)

물론 첫 운전은 영상을 아무리 봤어도 불안했다. 

그래서 운전을 하기 전 몇가지 조건을 스스로 설정하고 차를 빌렸다.

  1. 차 크기는 너무 크지 않을 것: 내가 산 차는 꽤 많이 큰 차였지만, 운전이라는 감을 익히기 전까지는 큰 차보단 작은 차가 맞다고 생각했다.
  2. 소형 SUV로 빌리자: 내가 산 차가 중형 SUV이니, 소형 SUV 중에 가장 내가 빌리기 쉽고 반납하기 쉬운 차로 골랐다. 그 차가 바로 코나였다. 싼타페랑 동일한 회사의 차면서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은 차라 운전 연습을 하기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3. 아침 일찍 빌려서 운전해 볼 것: 운전이 처음인 만큼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시물레이션은 많이 해봤지만 일단 아침 일찍 운전을 도전했다. 차도 없고 여름이라 밖도 밝아서 탁월한 선택이었다. 
  4. 보험은 최대한 보장이 많이되는 것으로 하자: 쏘카를 빌릴 때 보험을 선택하는 부분이 있다. 사고야 안 나게 최선을 다할 거지만 혹시 모르니 운전 연수 비용보다는 훨씬 싸다는 생각으로 가장 비싼 보험으로 빌렸다.
  5. 좋든 싫든 매주 연습한다: 제일 중요한 건 반복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출근할 때 차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강제로 운전하지 않으면 안 할 거 같았다. 첫 운전을 제외하곤 그다음부터는 비가 오건 밤이건 꼭 운전하기로 마음먹었다.
  6. 어느 정도 운전에 대한 감이 최소한으로 생기면, 중형 SUV를 빌리자: 결국 내가 운전할 차는 큰 차기 때문에 비슷한 크기에 차로 운전해 보는 것이 중요했다. 감이 최소한으로 생기면이라는 조건을 단 이유는 어차피 1년을 해도 운전 고수가 될 거 같지는 않았기 때문에 허들을 높게 잡으면 못할 거 같았다.

꼭 코나가 아니더라도 쏘카존에 있는 차로 연습했다.

쏘카 말고도!

시승차로도 연습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른 자동차 브랜드로 있는 것으로 아는데, 현대의 경우 홈페이지에서 비교적 간편하게 시승차를 신청하여 시승할 수 있다. 

시승 코스는 대부분 복잡하지도 않고 실제로 구매할 차로 연습할 수 있어 좋은 거 같았다.

다만 운전에 대한 최소한의 자신감을 얻은 이후에 하는 것을 추천한다. 운전을 못하면서 신청하면 매우 많이 부담된다^^

역시 차는 잘 고른거 같았다. 사고 나서 시승해 봤지만 후회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

이렇게 차가 나오기 전까지 주말마다 연습했고(15번 해본 거 같다, 10번 정도 넘어가면 운전이야 여전히 무섭긴 해도 조심스럽게 잘 탈 수 있다) 내 차가 받기 전 그 차를 운전할 수 있을 정도의 최소한의 실력을 쌓게 되었다.

 

대망의 내 차 소개는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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